돌아온 도시의 해결사가 선사하는 로망

[프리뷰] '극장판 시티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 6월 18일 개봉

김준모 | 기사승인 2020/06/16

돌아온 도시의 해결사가 선사하는 로망

[프리뷰] '극장판 시티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 6월 18일 개봉

김준모 | 입력 : 2020/06/16 [14:15]

 ▲ '극장판 시티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포스터 © (주)퍼스트런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80~90년대 소년 점프의 전성기의 한 축을 이끌었던 ‘시티헌터’는 당시 유행하던 하드보일드에 성적인 유머코드, 도시의 해결사가 사건을 해결하는 낭만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89년 극장판 ‘사랑과 숙명의 매그넘’ 이후 무려 31년 만에 새로운 극장판으로 찾아온 이 작품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원작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 매력의 첫 번째는 허무맹랑하지만 웃음을 선사하는 유머코드다. ‘시티헌터’는 액션이나 스릴러 같은 장르적인 매력보다는 전반부 코미디+후반부 진지한 액션을 통해 재미를 준다. 때문에 주인공 사에바 료는 최고의 실력을 지닌 해결사임에도 진지한 면모는 후반에만 나타난다. 여자를 밝히고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는 료의 모습이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다소 허무맹랑하게 느껴진다.

 

이는 앞서 시리즈 최고 3D 극장판을 선보였던 ‘루팡 3세’와 비슷하다. 극장판이라는 이유로 진지한 무게감을 갖추기 보다는 시리즈가 지닌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원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권총으로 최첨단 드론무기를 상대하고, 달리기로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는 모습은 다소 과장되게 느껴지지만, 그것이 만화의 매력이고 만화만이 지닐 수 있는 허용될 수 있는 상상력의 힘이란 걸 보여준다.

 

 ▲ '극장판 시티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스틸컷 © (주)퍼스트런

 

두 번째는 성적인 코드다. 일본 소년만화의 경우 그 성적인 코드가 상당하다.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땐 성희롱이라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유머 코드로 활용된다. 이런 코드 하나하나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 성적인 코드야 말로 일본 소년만화가 지닌 호기심을 끄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큰 인기를 끈 이유도 미인의 부탁이라면 거절하지 않는 사에바 료의 캐릭터성에 있다.

 

아름다운 미녀들이 지닌 고민과 이를 위해 분투하는 도시의 해결사 조합은 좋은 합을 보여준다. 여기에 사에바 료가 미인들에게 노골적으로 가하는 성적인 장난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며, 그럼에도 선을 넘지 않는 모습을 통해 가벼워 보이지만 따뜻하고 강한, 외유내강의 정석을 선보인다. 아슬아슬하게 선을 타지만 유머의 단계에 머무르는 성적 코드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과 함께 작품을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세 번째는 도시를 지키는 해결사의 로망이다. 이 작품이 등장할 80년대 당시에는 거친 하드보일드 장르가 유행했다. 하드보일드는 잔혹하고 야한 장면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작가인 호조 츠카사는 ‘내 아이도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작품이 진행될수록 코믹한 부분에 힘을 준다. 이와 함께 강조된 측면이 작품이 지닌 해결사의 로망이다. 이 로망은 캐릭터가 지닌 특성에서 비롯된다.

 

  ▲ '극장판 시티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스틸컷 © (주)퍼스트런

 

사에바 료는 다른 하드보일드 장르의 주인공에 비교할 때 마초적인 성향이 적다. 코믹한 호색한인 그는 유하고 덜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그의 파트너 카오리는 반대로 시원시원하고 터프한 면모를 보이며 캐릭터에 균형을 이룬다. 다소 희석된 하드보일드의 거친 느낌은 로망이 자리를 채운다. 미인 의뢰인을 위협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내가 사는 도시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료와 해결사 일행의 모습은 열정을 통해 무용담이 주는 로망을 선사한다.

 

작품은 도입부에서 카오리가 의뢰인 신도 아이를 훑어보며 감탄하는 사에바 료의 머리를 망치로 때리며 ‘시대가 변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변한 시대에도 불구 작품은 고전의 매력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캐릭터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유머 역시 일정한 색으로 포장한다. 비록 허무맹랑한 전개가 지닌 허술함과 성적인 코드가 주는 불쾌함에 새로운 관객의 유입을 가져오기 힘들지 모르지만 이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을 여전히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선물이 될 것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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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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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6.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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