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삼각관계, '쥴 앤 짐'

이수아 | 기사승인 2020/08/26

미묘한 삼각관계, '쥴 앤 짐'

이수아 | 입력 : 2020/08/26 [17:26]

[씨네리와인드|이수아 리뷰어] 

 

리뷰어가 느낀 이 영화의 색 

 

▲ '쥴 앤 짐' 포스터  © (주)영화사백두대간

 

쥴 앤 짐(Jules And Jim, 1961)

장르멜로/로맨스프랑스

감독프랑수아트뤼포

출연잔느 모로(카트린), 오스카 베르너(), 앙리 세르()

 

가장 안정적인 도형은 삼각형이라 하죠. 그러나 삼각관계는 왜 그렇게 삐꺽 댈까요? 좋아하지만 좋아할 수 없거나, 좋아해서는 안 되는 그런 관계. 복잡하지만 참 미묘한 것 같아요. 통하는 구석이 있으니 우정이 성립되고, 그 둘을 바라보는 한 사람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죠. 마주칠수록 묘한 느낌에 이끌리게 되고. 그러면 안 된다는 괜한 양심의 불응이 삼각형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요

 

▲ 더블유 코리아 

 

▲ 더블유 코리아  


패션지 더블유 코리아의 화보 컷인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요. 이 사진을 보고 떠오른 영화가 있는데, 바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 로맨스를 다룬 <쥴 앤 짐>이랍니다.

 

솔직하고 귀여운 쥴과 차분하고 매력적인 짐. 이 둘은 우연히, 신비로운 미소를 가진, 카트린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적극적인 쥴은 카트린과 결혼하지만, 그녀와 위태로운 관계에 회의를 느낀다. 한편, 카트린에 대한 짐의 마음은 커져만 가고 카트린 역시 흔들린다. 서로를 놓지 못하는 세 사람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될까?

 

▲ '쥴 앤 짐' 스틸컷     ©(주)영화사백두대간

 

영화는 서술자의 내래이션으로 전개되지만, 카트린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의 매력은 보는 내내 빠져들게 한다. 충동적인 성향과 즉흥적으로 행동하길 좋아하는 모습은 긴장하게 만든다. 한번은, 그녀가 농담을 꺼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자 최소한 미소 정도는 지어줘야죠라고 말한다. ‘내 등 좀 긁어줄 사람?’이라 물어도 무시당하자 쥴의 뺨을 때린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세 사람은 이내 웃는다

 

함께 연극을 본 카트린은, ‘자유를 위해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한 여자 주인공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쥴은, ‘아내는 남편과 달리 정조를 지켜야 하고, 여성은 어리석기에 교회에 갈 수조차 없다라고 말한다. 이에 둘 다 멍청하다고 소리친다. 짐은 자신은 아무 말도 안 했고,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그렇다면 반박해요라는 말을 남기고 물에 뛰어들고, 스스로 헤엄쳐서 나온다. 영화를 보다 보면, 카트린이 아무런 이유 없이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일종의 그녀 자신의 표출 방식이다. 존중받고 있지 않다고 느끼면 그 즉시 드러낸다. 그렇게 해야만 봐주니까. 어쩌면 손해 보기 싫어하는 성격일 수도 있다. 관계가 원점이 되기를 바라며, 결코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도입부에 카트린의 내래이션이 흘러나온다. ‘넌 내게 말했다. 사랑해. 난 네게 말했다. 기다려. 난 말하려 했다. 안아줘. 넌 내게 말했다. 꺼져버려.’ 그녀는 끝까지 갈 사랑을 원했다. 변하지 않을 사랑을 바랐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사랑할수록 따르는 공허함과 불안감을 채우고 싶어지게 되는 것이다

 

▲ '쥴 앤 짐' 스틸컷  © (주)영화사백두대간

 

‘ 완전한 사랑은 오직 한순간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에게 그 순간은 항상 되돌아오곤 했다. 시간은 흘러가고 행복은 눈에 띄지 않게 닳아가고 있었다. - 내래이션

 

카트린은 짐에게 짐 옮기는 것을 부탁하고자 집으로 부른다. 그녀는 갑자기 종이를 태우면서 거짓말을 태운다라고 표현한다. 옷에 불이 붙어 위험해질 뻔하지만 짐이 구해준다. 옷 갈아입는 걸 도와주면서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 그녀는 거짓말하는 남자 눈에 뿌릴 황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짐은 위험할 수 있다며 버릴 것을 권유하고, 그녀는 그의 말을 따른다. 그녀가 짐에게 간절했던 이유는 짐은 좀 다를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짐을 붙잡지 못하고 이렇게 말한다.

 

괴로워? 난 괴롭지 않아. 둘이 동시에 괴로워하면 안 되니까 당신이 괜찮아지면 그때 내가 괴로워할게” - 카트린

 

사랑에 있어서 숨기지 않고, 감정에 솔직한 그녀는 한 치의 거짓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에 의해 이끌린 두 남자 역시 맹목적이면서 매달리는 사랑을 보여주어 흥미롭게 한다. 질투와 집착이 공존하는 영화다.

 

리뷰어가 말하는 다른 영화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의 영상미를 느끼고 싶다면 <400번의 구타>

배우: 잔느 모로의 연기력에 감탄했다면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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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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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ted 2020.08.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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