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미지' 우지현 - 나와는 닮지 않은 캐릭터 연기하고파

BIFAN에서 만난 사람|'유령 이미지' 배우 우지현

김준모 | 기사승인 2021/07/13

'유령 이미지' 우지현 - 나와는 닮지 않은 캐릭터 연기하고파

BIFAN에서 만난 사람|'유령 이미지' 배우 우지현

김준모 | 입력 : 2021/07/13 [10:00]

 

▲ <유령 이미지> 배우 우지현   © 눈컴퍼니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경쟁 부문에 초청된 <유령 이미지>는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사진사 정후가 우연히 바다에서 어머니의 뒷모습을 닮은 영을 발견하면서 전개된다. 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를 바탕으로 사진과 사랑, 삶에 대해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심도 높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tvN 드라마 마우스’, 영화 <더스트맨> 등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우지현은 이번 작품에서 정후 역을 맡아 심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분위기는 영 역의 옥자연과의 호흡을 통해 극에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감수성을 더욱 진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준다. <유령 이미지>를 통해 더 주목받을 배우, 우지현을 씨네리와인드에서 만났다.

 

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이 어떤지

매번 동료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오다가 이렇게 초청을 받게 되어서 영광이다. 특히 <유령 이미지>라는 작품을 영화제를 통해 소개하게 되어서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사진작가라는 캐릭터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진을 찍는 일을 영화가 전반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좋았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진을) 찍히는 일을 하다 보니 찍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사진이 글로 설명되어 있어서 어떤 사진이 사용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작품에는 (사진작가이자 극중 정후의 아버지로 출연한) 이상일 작가님의 작품이 사용되었다.

 

정후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 기억에 남는 디렉팅이 있는지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제가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해석한 부분을 현장에서 받아주기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앞 머리카락이 눈을 많이 가린다거나 머리가 헝클어져 있다거나. 보통은 카메라에 캐릭터를 예쁘게 담기 위해 머리를 정돈하고 촬영을 한다. (<유령 이미지>) 이상준 감독님은 제가 해석한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모습을 잘 받아주셨다. 캐릭터 해석이 힘들 때는 좋은 제안도 많이 주셔서 정후라는 인물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캠핑카에서 주로 촬영을 했다

현장에서 작업할 때 꽤 많은 인원이 필요한데, 캠핑카는 공간이 한정되다 보니 배우를 포함해 4~5명이 들어가면 꽉 찼다. 그러다 보니 동선을 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워서 현장 스태프 분들이 많이 고생하셨다. 당시에는 짠해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옷긴 포즈도 많았다.(웃음) 촬영감독님이 좋은 장면을 얻기 위해 굉장히 힘든 자세로 촬영에 힘써 주셨다. 그럼에도 캠핑카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함께 여행을 다니는 기분으로 촬영을 해 즐거웠다.

 

▲ '유령 이미지' 배우 우지현  © 눈컴퍼니

 

영 역의 옥자연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장면 중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옥자연 배우가 안경을 쓰고 밤에 책을 읽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본편에서는 짧게 나왔는데 촬영을 할 때 다들 감탄했다. 이 씬에서 옥자연 배우의 이미지가 마치 장만옥 배우와 같았다. 농담으로 만옥이 만옥이 라고 불렀다.(웃음) 호기심에 차 있는 영이라는 인물이 무언가에 확 집중하고 뿌리를 내리는 그 순간을 담은 장면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후가 대나무숲에 들어간 장면이 인상적이다

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한 장면이었다. 당시 영의 목소리가 중첩되어 들어갈지 말지에 대해서도 결정되지 않았다. 그 공간이 굉장히 좋아서 휴식하는 기분으로 산책하고 있다가 촬영에 들어갔는데 그렇게 몽환적인 장면으로 (영화에) 나타날지 몰랐다. 참고로 현장에 모기가 많아서 다들 고생 좀 했다.(웃음)

 

영화 속 정후처럼 실제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지

셀카도 잘 안 찍고 주변 사람들도 잘 찍지 않는다. 촬영 전에 미리 DSLR 카메라를 받아서 이것저것 찍어봤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는 게 단순한 행위라고 생각했는데 그 안에 복합적인 단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재미를 느꼈다.

 

본인과 정후 사이에 닮은 점이 있다면

제가 지니고 있는 우울함이나 불안이 닮은 거 같다. 제가 우울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부분이 있고 남한테 말하지 못할 답답함이란 게 있다. 평소에 그런 감정을 지니고 사는 건 힘든 일인데 한 달 정도 정후로 살면서 (이런 감정을) 해소하고 좋은 정신 상태로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웃음) 본가가 부산이란 점도 같다. 촬영을 하면서 오랜만에 본가에서 시간을 보내 살이 좀 쪘다. 어머니가 맛있는 걸 많이 해주시더라.(웃음)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로써의 장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잘 참고 이 일을 좋아하는 게 제 장점인 거 같다. 조금 더 재미있게 또는 성실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거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다. 운이 좋게도 이 일을 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 분들에게 누가 되지 말아야지, 제 할 몫을 다 해야지, 그런 생각을 주시는 분들 덕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 '유령 이미지' GV 배우 우지현  ©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배역 또는 장르가 있다면.

개성 있는 캐릭터 연기하고 싶다. 머리도 염색 또는 삭발을 해보고 싶고, 몸에 문신도 해보고 싶다. 제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저에게 멀리 있다 생각하는 것들, 저랑 닮지 않은 것을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는 스릴러나 시트콤을 해보고 싶다. 아직도 촬영장에서 긴장을 좀 하는 편이라 시트콤을 하면 현장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코믹연기도 자신 있다.(웃음)

 

좋아하는 영화나 감독이 있다면

너무 많아서 뽑기 힘들다.(웃음) 꼭 한 편을 뽑자면 <머니볼>이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실화에 기반을 둔 영화인데 무언가를 향해 노력하지만, 그 노력과 운명이 일치하지는 않는 순간을 걸어가는 인물을 그린 게 참 멋있다는 생각이다. 좋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영화가 취향이다. 최근에는 예전에 좋아했던 일본 코미디 영화를 다시 보고 있다. <남극의 쉐프><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같은 코미디 영화 역시 좋아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최근에 이사를 했다. 열심히 집안일을 하다 보니까 루틴을 가지고 사는 사람으로 변해가더라. 스스로를 규칙적으로 만들면서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저를 잘 돌보려고 한다. 영화도 한 동안 많이 안 봤는데 한창 영화에 빠졌을 때처럼 좋은 영화를 찾아볼 계획이다.

 

직접 <유령 이미지>를 추천한다면

사진이라는 매체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소개하는 영화다. 영화 안에 또 다른 프레임이 있는 작품이니 이를 통해 관객 분들께서 색다른 경험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해 또 소개해 드리고 싶고 함께 했으면 싶은 마음이다.

 

INTERVIEW 김준모

PHOTOGRAPH 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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